천연소화제 무

무우삼이 몸을 보하는데 좋은 건 누구나 알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선뜻 사지지 않는다. 사람이 건강하려면 먹은 음식을 잘 소화시키는게 중요하다. 보약도 소화기계가 부실하면 제 역할을 다 발휘하지 못한다. 무는 이런 점에서 삼 못지 않게 좋은 채소다. 무는 동삼이라고 해서 겨울철에 시원하고 얼지 않게 두었다가 하나씩 깍아 먹으면 소화를 돕고 배변을 원할하게 도와준다.

무는 당근이나 더덕 같은 뿌리 채소면서 수분 함량이 높다. 단맛과 함께 특유의 아린맛과 톡 쏘는 독특한 향기가 있다. 이는 배추나 양배추, 갓 같은 십자화과 채소속에 함유된 황화합물 때문이다. 물에 끓이거나 식초에 담그면 이 향은 거의 분해된다. 이런 십자화과 채소에 들어 있는 이소티오시아네이트 같은 항산화물질은 암예방에 많은 도움을 준다. 무 속에는 소화효소인 아밀라제 성분이 풍부해 숙취로 인한 체내의 아세트알데히드의 배출을 도와준다. 무속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디아스타제와 페루오키시타제 성분은 소화를 촉진시켜준다. 리그닌이라는 식물성 섬유는 장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배변량을 증가시켜 변비를 없애준다.

옛 문헌에 보면 무는 익혀 먹으면 달기가 토란같고 날로 먹으면 아삭하기가 배와 같아 오랜 병으로 뭉쳐져 있는 응체를 풀어 주는데 그 공이 매우 뛰어나다고 기록되어 있다.

무 100g에는 비타민 C 약12mg이 들어 있어 기미, 주근깨를 예방하고 감기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비타민C는 무 껍질에 많이 들어 있으므로 껍질째 요리를 하면 좋다. 무와 당근을 같이 조리하면 당근에 있는 비타민C 산화효소인 아스코르비네이즈가 들어 있어 비타민C를 파괴하므로 주의해야한다.

민간에서는 노인분들이 무를 물을 조금 붓고 큰 덩어리로 익혀서 관절염이 있는 부위에 헝겊에 싸서 찜질을 하기도 한다. 과학적인 근거는 없지만 무의 성질을 이용해 그만큼 다양하고 친숙하게 이용했음을 알 수 있다.

풍석문화재단 음식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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