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궁합- 색과 윤기

 음식을 선정하고 조리를 하다보면 감탄스러울 때가 있다.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실제 해보니 맛, 색깔, 윤기,영양가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알짜음식들이 있다. 화려한 잔치 음식이나 일품요리도 좋지만 늘 먹는 기본 반찬을 잘해야 진짜 실력있는 주부다. 사철 밥상 위를 든든하게 지켜줄 기본 밑반찬 하나를 소개해볼까 한다.

검은콩   동양에서는 윤기나는 검은색을 젊음의 상징으로 봤다. 검은 콩과 다시마를 이용해 가채 머리와 떨잠을 한 듯 윤기나고 고명이 예쁜 콩조림을 해봤다. 우리는 보통 콩조림을 할 때 윤기를 내기위해 물엿을 많이 쓴다. 달고 고소하긴 하지만 단맛이 너무 진하고 단조롭다.

   검은 콩은 날 것은 성질이 평하고 볶아 먹으면 성질이 극히 뜨겁고 삶아 먹으면 매우 차다. 메주를 만들면 극히 차고 장을 담거나 콩나물을 기르면 순하다고 했다. 하나의 개체 속에 성질이 여러 가지로 변한다. “콩은 맛이 짜니 신장의 곡식이고 형태가 신과 비슷하고 검은 색은 수에 속하니 묘하다라고 정조지에 나와 있다.

   다시마이런 기미를 가진 콩은 실제 여성호르몬을 만드는데 필요한 이소플라빈이 풍부해 여성에게 아주 좋은 음식이다. 같이 들어가는 다시마 역시 알긴산과 후코이단 성분 때문에 강력한 항암 성분을 가졌으니 근육손실을 막고 항상 세포가 건강하며 아름다운 머릿결을 지켜준다. 둘 다 대표적으로 변비를 예방하는 식품이다.

   원문에 해대라 나와 있어 다시마를 이용해봤다. 콩에 윤기와 부드러운 짠맛을 주니 간장과 물엿 사용량을 줄여준다. 귤피향과 잣가루까지 고명으로 뿌려 보았다. 이제 여성의 피부는 검은콩조림이 지켜줄 듯 하다.

풍석문화재단 음식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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