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세계화와 정조지

한식세계화한식에 대한 외국인의 인지도가 10위권( 분명치는 않지만) 정도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한식세계화에 많은 돈을 쏟아 부었지만 큰 소득이 없다고도 한다.

런던에서 파리에서 한끼에 몇 백만원이나 하는 한식을 준비하여 영향력이 있는 그 나라 사람들을 초대하여 만찬을 즐겼다고 화제가 되었다.

돈도 돈이지만 저런 방식의 한식 세계화가 과연 효과가 있는지는 의문스럽다.

미국월마트에서 한국 김치를 사가거나 교포들이나 유학생들이 주 고객인 한국식료품에서 한국 식재료나 음식을 사가는 외국인들은 대부분 미국 대학생이거나 인도, 미국, 터키, 말레이지아, 일본, 중국 다른 나라의 유학생들이다.

유학생들이란 특성상 다른 나라의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며 음식도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로의 음식을 알게되고 좋아하게 되는 것이다.

조선시대에  일본이나 중국의 음식을 우리나라에 전파한 사람들이  통역을 하는 역관이었다.  중국이나 일본을 다니면서 그들의 음식을 먹게 되고 우리의 입맛에 맞는 음식은 식재료를 구입하고 레시피를 구해서 조선으로 돌아와 자신들의 집에서 해먹었고 이 음식이 궁궐로 양반집으로 전파되었다고 한다. 반대로 우리나라의 맛있는 음식도 중국이나 일본의 역관을 통해서 중국이나 일본에 자연스럽게 전파되었다.

음식은 문화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좋아지는 것이지 억지로 비싼 한 끼를 먹인다고 해서 답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언론을 보면 금방이라도 한식이 세계를 뒤덮을 것만 같이 요란하다. 비싼 한끼를 얻어 먹었으니 엄지손을 치켜 세우며 "굿" "딜리셔스"를 외치는 것일 뿐이다.

독특한 향과 다양한 맛이 나는 태국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태국이 관광대국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태국음식을 접한 외국인이 많기 때문이다. 이들도 처음부터 태국음식을 좋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처음에는 태국요리에 거부감을 갖다가 다시 먹고 다시  냄새 맡고 머리로는 이들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면서 비로소 태국의 음식이 좋아지게 된 것이다.

우리는 다자고짜 호화로운 한끼를 차려 놓고 한식을 좋아하라고 좋아해야 한다고 강요를 한다. 한식이야 말로 세계에서 가장 건강에 좋은 웰빙음식이고 이 다양한 조리법 , 다양한 식재료, 그리고 오천년의 역사를 강조한다. 다른 나라에도 건강에도 좋고 다양한 조리법이 있고 다양한 식재료를 사용하고 조상님의 얼이 담겨 있는 요리들이 많이 있다. 우리가 김치를 먹는다면 독일사람들은 내가 보기에 건강에는 더 좋을 것 같은 양배추 절임인 "사우어 크라우트"가 있다. 일본의 스시는 전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요리인데 스시의 전파과정도 일본이 강요를 한 것이 아니고 일본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전파되었다.

유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우리 요리를 전파하는 한식전도사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들이 제대로 된 맛을 내는 재주가 없어 대부분 사이비 한식을 소개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식을 알리는데는 정부에서 추진하는 한식세계화보다  더 많이 한식을 홍보하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작위적인 한식세계화에 돈을 쓰는 것 보다는 유학을 떠나는 유학생들에게 한식요리를 가르키거나 유학생들이 많이 몰려 사는 지역에서 한식홍보를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풍석문화재단 음식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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