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아가씨들의 나이

고추남녀의 차이가 가장 많이 드러나는 것이 나이를 말할 때 인데 여자는 가능한 나이를 낮추어 말하고 남자들은 나이를 더 얹어 말한다.
가끔 연예인들 여자 연예인들이 나이를 속였다가 들통이 나서 망신을 당하는 경우가 종 종 있는데 어린 여자가 매력적이다라는 공식에 의해서 발생한 일이다.
여자 나이만 고무줄 나이가 아니고 채소도 그러하거늘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고추가 아닌가 싶다.

고추는 우리나라에 들어온 시기도 멀게는 임진왜란 이전과 이후로 의견도 분분하여 고추아가씨의 나이를 정확하게 추정하기가 어렵고 굳이 알려고 하면 머리가 아프니 그저 짐작만 하면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임원경제지 정조지에는 고추잎을 이용한 요리법은 있지만 고춧가루를 이용한 요리법은 거의 없으니( 아직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선생이 임원경제지를 완성하신 것이 1842년 경으로 추정되므로 이전에는 고추가 본격적으로 요리에 이용된 것은 아닌 것 같다.

고추의 가장 큰 장점은 요리를 맵게 하여 식욕을 돋게 하며 잘못된 요리도 고추를 넣으면 고추의 매운 맛으로 인해 덮어지기도 한다.
이 장점이 단점이 되기도 하여, 요리 각자 재료의 맛을 비슷하게 평준화 시키는 역활을 하니 요리의 개성을 죽인다.

특히, 고추장이 이러하니 식당에 가서 고추장이 들어가 요리를 시키면 낙지나 돼지고기나 다  요리의 외관이 비슷하고 심지어는 맛조차 비슷하게 만든다. 그래서 고추장을 너무 많이 사용하는 것을 주의해야 하고 식당에서는 아마도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지 않거나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요즘 젊은이들의 입맛에만 맞추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요즘 도시에서는 화분이나 남는 땅에도 고추를 기르고 있고 시골에 가면 빨간 고추가 주렁 주렁 달려 있는 것이 보는 즐거움까지 주고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우리의 토종고추가 작고 얇아서 고춧가루 양이 적게 나오니 개량종 고추를 많이 재배하니 요즘은 고추나무라고 부르는 것이 맞을 정도다. 고추아가씨들이 체격이 좋아지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아담한 우리네 모습을 한 아가씨들이 우리 눈에 익고 예쁜 것 처럼 고추아가씨들이나 사람 아가씨나 우리의 본래의 모습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을 해본다.

    풍석문화재단 음식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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