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생삼술 (養生三術)

양생삼술(養生三術)이라는 말은 풍석(楓石) 선생의 저술인 임원경제 제5권 보양지(葆養志)에 나온다. 풍석선생의 임원경제지(林園經濟志)는 그 분량도 대단히 방대하지만 다루어진 내용도 다양하고 풍부하다. 선생의 저술 시기로 보아 임원경제지는 농경시대에 걸 맞는 서지(書誌)라고 인식되기 쉽다.

그러나 임원경제지는 과학문명이 고도화된 현대사회에 있어서도 반드시 참고해야할 값진 양서 중의 하나라고 믿어진다. 그래서인지 필자에게 있어서 임원경제지는 그 분량이 방대하지만 베갯머리에 가까이 두어야 할 이른바 침변서(枕邊書)로 여기고 있다. 필자로서 그 서적을 가까이 하기 시작한 것은 이미 30년이 넘었지만 언제 들추어보아도 새로 구입한 책처럼 그 내용의 신선미를 느끼곤 한다.

그 중에서 오늘은 양생삼술에 관해서 살펴보았다. 양생삼술은 쉬운 말로 표현한다면 건강하고 무병하게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말한다. 풍석선생의 표현내용이 어째서 메력을 느끼게 하느냐하면 다음의 몇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첫째는 글의 내용을 다루어감에 있어서 본초강목이나 동의보감에서 말하는 약리적인 요소는 물론이거니와 이퇴계선생의 활인심방 요체까지도 참작해서 내용을 서술하였기 때문이요. 둘째는 성리학에서 중히 다루는 치심요령(治心要領)과 격물치지(格物致知)라는 방법으로 사물세계의 자연이법을 충분히 이해하는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양생삼술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첫째는 양신(養神)이요, 둘째는 석기(惜氣)요, 셋째는 제질(隄疾)이다.즉 마음을 맑고 우아하게 지닐 수 있도록 다스리며, 기(氣 )를 함부로 소비하지 말고 아낄 줄 알며, 질병의 침범을 막기 위한 건강관리를 잘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즈음 100세시대를 장차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미래사회를 보다 즐겁고 뜻있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가하고 가는 곳마다 사람들은 떠들고 있다. 그에 대하여 직답을 줄 수 있는 내용이 곧 양신, 석기, 제질이 아닌가싶다. 풍석선생은 말하기를, 한결같은 마음에 잡티가 섞기지 않도록 하면 이것이 양신이라 했다. 이는 중용에서 천명하고 있는바 정일지중(精一執中)의 논리와도 상통한다. 만용과 객기를 부리지 않으면 기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 했으니 이는 맹자에서 말라는 참다운 용기는 곧 의기(義氣)라고 한 의미와 상통한다. 그리고 금욕하며 사치를 자제하고 음식절도를 잘 지키면 오관을 통해서 침투해오기 쉬운 병인(病因)으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선현들의 가르침과 통한다. 아마도 이것이 미래의 100세 시대 진입을 위한 우선적 준비요목이 아닐까싶다.

재단법인 풍석문화재단 김유혁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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