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금화경독기》 출간

작성자
풍석문화재단
작성일
2019-12-24 10:15
조회
2072

《금화경독기》는 서유구 만년의 학문적 성과를 보여주는 책으로, 다양한 학술적 주제와 이용후생학 관련 지식·정보를 담고 있는 만년의 노작(勞作) 중 하나이다. 《금화경독기》는 본래 8권이 완질이며, 권8이 낙질된 것으로 파악되며 현재 권7만 남아있으며 ‘동경도립일비곡도서관’ 소장본으로 ‘곡촌문고’의 소실(小室)에 포함되어 있다.

서유구는 40대 중반에 금화산(金華山, 지금의 포천시 영중면)으로 이주한 이후 《금화경독기》의 저술을 시작하여 68세 이후에 탈고하였는데, 이 책은 오랜 기간 독서하며 남긴 일종의 독서후기(讀書後記)나 독서차기(讀書劄記)와 같은 성격의 저술이다. 독서 과정에서 특정 사안에 오류나 보완할 부분이 있을 때, 그 사안을 두고 차록(箚錄)하거나 차기(箚記)의 형식으로 정리한 결과물이다. 하지만 일부 내용은 독서차기나 독서후기의 성격을 뛰어넘어 학술의 장을 마련하여 비판하거나 비평을 가하기도 하였다. 더욱이 《금화경독기》는 조선 후기 유서(類書)나 필기(筆記)에서 볼 수 있듯이, 풍부한 독서체험을 토대로 다양한 새로운 지식·정보를 포착하여 배치한 점에서 19세기를 대표하는 학술 필기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금화경독기》는 그 제재와 내용이 자못 광범해서 문헌·문학·역사·경제·문화·자연현상은 물론, 광물과 채광의 개발을 비롯하여 새로운 식물 종자의 재배와 같은 이용후생학에까지 이른다. 서유구는 이용후생의 구상을 실제 지방 행정에서 실천한 바도 있는데, 그 행정 경험을 《금화경독기》에도 적지 않게 이월시키고 있어, 일견 단순한 독서후기를 넘어 실무 지침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그뿐만 아니라 어떤 곳에서는 해상무역을 통한 물류의 이동과 그 이점을 기록하는 등 열린 인식과 시대적 전망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 점에서 《금화경독기》는 살아있는 지식의 보고(寶庫)이자 19세기 새로운 지식을 업데이트한 최종 버전의 저술이라 평가하더라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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