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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석기념사업준비위원회에 참여하실 김유혁 단국대 종신명예교수님의 시조

작성자
온유한
작성일
2014-05-30 16:21
조회
4373
침 묵

恒山 金裕赫

 

산길을 거닐다가 고목과 마주쳤다

녹각을 떠올리는 가지가 야속쿠나

봄빛을 외면한 듯이 그 모습이 앙상해.

 

풍상에 시달려서 그렇게 되었던가

천수를 다하여서 고목이 되었던가

두터운 그늘마저도 잃었으니 어쩌랴.

 

봄철이 돌아와도 겨울이 돌아와도

앙상한 모습으로 침묵을 이어가니

너에겐 잃을 수 없는 침묵만이 남았네.

 

심산이 침묵하고 고목이 침묵하니

나 또한 그대 보며 침묵을 배우면서

세상의 아우성 소리 침묵 속에 묻노라.

 

 

- 고3 국어교과서 등재를 기념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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