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신정수풍석 서유구 선생은 생산, 실용, 실증, 개방의 정신으로 19세기 초반까지 축적되어 온 동양 3국의 실용지학을 16지 113권의 방대한 분량으로 집대성하여, 인류 지성사에 유례없는 생활백과사전 [임원경제지]를 편찬하셨습니다. 벼슬할 때는 참 목민관이었고, 농사짓고 목축할 때는 참 생산자였으며, 저술에 전념할 때는 참 지식인이었습니다.

서유구 선생은 그 생애가 참으로 고귀하고, 남긴 업적이 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아직도 우리 역사에 대한 연구가 미흡한 점도 있을 것이고, 무엇보다도 선생의 대표적 업적인 [임원경제지]가 완역되지 못하여 일반인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웠기 때문일 것입니다.

서유구 선생의 고귀한 생애를 널리 알리고, [임원경제지]를 현대인이 이해하기 쉽게 번역 출간하는 한편, 서유구 선생의 사상과 지식을 현대적으로 복원하는 것은 우리 후손들의 의무이자, 우리 시대 사상과 문화 산업 전반에 대단히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서유구 선생의 최대 업적인 [임원경제지]의 완역도 이제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10년 넘게 40여명의 젊은 소장학자들이 청춘을 다 바쳐 번역해 온 결과입니다.

이에 저희 풍석문화재단에서는 [임원경제지] 완역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이와 더불어 저희 재단의 설립 목적이기도 한 서유구 선생의 사상과 업적을 기리고 지식을 복원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입니다.

아직은 한 발 앞서 서유구 선생을 접하고 그에 감명을 받은 소수만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유구 선생의 생애를 기리고 그 정신에 공감하고 업적을 오늘에 되살리는 일은 결코 소수의 힘만으로는 될 수 없습니다.
동참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언제든 다양한 방식으로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직접 풍석문화재단의 일원으로 참여하시거나 고문, 후원회원, 홈페이지 회원으로 참여해주셔도 됩니다. 직접 참여하시지 않더라도 저희를 지켜봐 주시고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시는 것도 저희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

아무쪼록 함께 해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재단법인 풍석문화재단

이사장 신정수

풍성문화재단공식CI


이억순서유구 선생은 조선 후기 대표적인 명문가인 경화세족의 일원임에도 불구하고 벼슬할 때는 민생 민본의 길을 걸었고, 벼슬에서 물러나서는 몸을 낮춰 직접 농사와 어업에 종사하며 나라를 살릴 수 있는 학문의 길에 전념하였습니다.

선생이 걸었던 길은 통치의 길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혁명의 길도 아니었습니다. 선생은 참된 민생민본의 길은 실용과 실증과 개방의 정신을 가지고 생산성 증대와 문화 창달에 주력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이런 선생의 정신은 오늘 우리 대한민국에도 참으로 절실합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분단의 극복, 복지국가로의 발전, 지속적인 경제발전, 민주주의의 성숙 등 모두가 합심 협력하여 풀어갈 과제가 산적해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각자의 이해를 뒤로 숨기고 명분과 논리를 앞세워 극단적 대립과 갈등이 만연한 상태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서유구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고 그 정신을 계승하는 것은 깊게 골이 패인 우리의 갈등을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서유구 선생이 남긴 [임원경제지]를 토대로 우리의 전통 지식을 복원하는 것은 농업, 의학, 한식산업, 건축 등 여러 분야의 산업과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우리 고문단은 다양한 경험과 이력과 생각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다 서유구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오늘에 되살리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하였고, [풍석문화재단] 운영이 제대로 되도록 하는 것에 각자가 가진 경험과 이력과 생각을 보태고자 마음을 모았습니다.

쉽지 않은 결단을 내리고 뜻을 모아 주신 [풍석문화재단]에 격려를 보냅니다. 그리고 각계 각층에서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재단법인 풍석문화재단

상임고문 이억순

풍성문화재단공식C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