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의 간식거리 1

인삼눈이 내리고 날이 추워지면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다.밤 시간이 길어져 저녁을 먹고 나도 입이 심심해서 슬쩍 간식거리가 먹고 싶어진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제철 과실을 이용해 간단하게 밀전과를 만들어 두면 좋다. 정조지에 보면 열매를 꿀로 조려 익힌 것을 중국 사람들은 밀전과라고 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과라고 부른다고 했다.

  신맛이 나는 열매를 조릴 때는 망초를 깨뜨려 넣은물이나 끓인 물에 망초를 녹인 것에 넣어 신맛을 우려 낸다. 건져 꿀 속에 절이고 건져 말려 5~7번 조리면 호박색이 된다. 잘 조려지면 색이 투명해진다. 조릴때는 은그릇, 돌그릇, 사기그릇을 쓰는게 좋다.

  유자는 껍질을 얇게 채썰고 과육은 한쪽씩 떼내어 꿀을 넣고 조린다. 오미자는 미지근한 물에 하룻밤 담가 우려내고 꿀과 녹말을 섞어 약한 불에서 조려 그릇에 담아 썰어낸다. 도라지도 껍질을 벗겨 삶은 후 꿀에 졸이고 다시 한 번 졸인후 햇볕에 말려 항아리에 담고 꿀을 더 붓는다

  응용해서 재래종 파삼을 저렴하게 구입해서 인삼정과를 만들어도 좋다. 상품성이 있는 삼 옆에서 좀 반듯하게 못자라 모양이 살짝 틀어지거나 어린 삼이 큰 삼과 뿌리가 엉켜 같이 수확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삼은 상품성이 떨어져 가격은 저렴하나 약효는 큰 차이가 없다. 3채 정도 사서 깨끗이 씻어 물기를 거두고 말려 중탕으로 찌거나 꿀에 조려 말려서 먹으면 좋다. 중탕 할때는 사기 그릇에 하는게 좋다.

풍석문화재단 음식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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